사건의 뒷 이야기를 들어보는 백브리핑 코너, 사공성근 기자 나왔습니다.
Q1. 최근 홍콩 시위 사태가 우리 대학가에서 한국 학생들과 중국 유학생들 대리전 양상으로 확산되고 있다고요?
네 홍콩 상황이 그만큼 심상치 않다는 겁니다.
지난 6월 시작된 홍콩 시위가 최근에는 전쟁 상태를 방불케 합니다.
한국 대학생들이 이런 홍콩의 민주화 시위를 지지하면서 중국 유학생들과 마찰이 전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겁니다.
Q2. 어떤 식의 마찰인가요? 물리적인 출동도 있었나요?
전국의 대학가에 설치된 '레넌 벽'을 보시죠.
"홍콩 항쟁 지지한다" "폭력은 민주화가 아니다" 라는 등 홍콩 시위를 지지하는 글이 붙었습니다.
한국 학생들이 게시물을 설치하자 중국 유학생들이 반발하고 나선겁니다.
"홍콩은 영원히 중국의 땅" "한국 학생들의 머리에 문제가 있다" 등의 글을 붙이는 가 하면,
심지어 대자보를 훼손하기도 하는데요.
실제로 몸싸움이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Q3. 우리 학생들 반응은 어떻습니까?
일부 학생들은 "마라탕도 먹지 말자"고 말할 정도로 반중 감정이 격화되고 있습니다.
학교 근처에서 중국인이 운영하는 식당 정보를 공유하는가 하면, '원래 중국인이 싫다'라는 반응도 있습니다.
물론 물리적 충돌까지 벌어지면서 나타나는 양상인데, 그렇지만 감정적인 혐오로 이어져선 안 되겠죠.
Q4. 이렇게 '반중' 감정이 격화되고, 홍콩을 지지하게 되는 이유가 있을까요?
홍콩인들은 지금 시위를 80년대 우리 민주화 운동에 비유하며 한국인들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실제 시위 현장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이 울려 퍼지기도 했었고,
홍콩에는 80년대 민주화 운동을 그린 국내 영화들이 널리 알려지기도 했는데요.
영화 속 모습도 지금의 홍콩과 비슷합니다.
최근에는 중3 학생이 머리에 최루탄을 맞아 중태에 빠지는 등 더 격렬해지고 있습니다.
우리 젋은 세대들이 직접 겪진 않았지만, 남일 처럼 보이지 않는 것이죠.
오늘도 서울에서는 중국을 규탄하는 집회가 열렸습니다.
[서영인 / 대학생]
"남의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저희도 이제 민주화 운동을 한 경험이 있으니까. 경험과 역사를 살려서 홍콩 시민들에게 작은 힘이라도 되면…."
Q5. 우리 학생들 반응은 어떤가요?
우리 학생들은 "과도한 비하는 삼가자. 성숙하게 대응하자"는 입장입니다.
중국 유학생들에게도 자중하고 교양있게 주장할 것을 부탁했는데요.
다만 지속적으로 게시물이 훼손되면 경찰에 수사를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Q6. 이번엔 대학이 아니라 중학교 교실 얘기를 한 번 해보죠. 대구의 한 중학교에서는 학생이 교사를 때려 논란입니다. 여교사가 수술을 받을 정도로 큰 사건이었죠?
네 어제 보도해드렸는데요.
대구의 중학교 2학년 교실에서 벌어진 일인데요, 수업 중에 엎드려 자는 남학생을 여교사가 깨우자, 이 남학생이 주먹을 휘두른 겁니다.
여교사는 얼굴 뼈가 함몰 돼 수술을 받기도 했습니다.
[학교 관계자]
"네. 많이 맞았어요 얼굴도 함몰되고 그랬지. (어떻게 주먹으로?) 네."
Q6. 자는데 깨웠다고 선생님을 폭행했다는 게 잘 이해가 되지 않는데요?
네 알고 보니 이 학생은 바로 분노조절장애가 있었습니다.
치유학교인 '위스쿨'도 다녀온 걸로 전해지는데요.
수사에 착수한 경찰관계자는 "가해자가 만 14세 미만이어서 법원 소년부에 넘겨질텐데, 정신병력으로 정상참작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습니다.
Q7. 결국 이 학생이 받은 징계는 전학 조치가 전부라고요?
수업 중에 교실에서 일어난 폭력사건이라 다른 교사들과 학생들의 정신적 충격도 상당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그럼에도 중학교는 의무교육이라서 징계 중 가장 강력한 조치가 전학인 겁니다.
이 마저도 지난달 17일에 교원지위법관련 법령이 새로 시행되고 나서 처음 적용됐습니다.
Q8. 사실 교권이 침해당하는 사건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잖아요?
지난 2015년에는 학생들이 선생님을 빗자루로 때리고 침까지 뱉는 일이 있었습니다.
다른 학생들은 웃으며 이 영상을 찍고 있었고요.=
지난 5년간 교권침해 사건이 1만 5천건 이상 일어났습니다.
폭언과 욕설이 가장 많았고, 폭행과 성희롱도 적지 않았습니다.
학생이든, 교사든 학교폭력 피해자가 되는 경우는 없어져야 하겠죠.
취재·구성 : 사공성근 기자, 배준 작가
연출·편집 : 황진선PD, 이혜림PD
그래픽 : 김민수 디자이너, 성정우 디자이너